자기 민족을 학대하는 한 애굽인을 보기 좋게 죽였으나 백성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기피인물이 되었다. 모세는 하나님이 도와주겠거니 생각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착각일 수 있다. 모세는 하나님의 일하심과 구원 방식을 오해했다. 하나님은 모세가 가진 힘을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헌신을 요구했다.
헌신이란, 자기 삶의 방식을 버리고 하나님의 삶의 방식에 합류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때를 기다리는 인내가 수반된다. 정말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자신의 무의미함을 알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의 일은 영웅 지망생들을 통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영광은 사람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할 때만 성립된다. 따라서 히브리인들은 모세의 유능함을 배워야 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모세의 무능함을 배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세는 지도자이다. 성도들은 흔히 생각하기를, 느낌, 감동, 열광, 신바람, 용기, 긍정적 사고 이런 것이 없으면 교회 일 못하는 것인 줄 안다. 그래서 부흥회, 기도원, 간증 등을 통해서 생체 에너지를 채우는 작업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체 에너지는 쉽게 소진된다.
사랑을 보이기 위해 열정을 보이지만, 열정은 쉽게 사랑으로 변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사람은 자기의 죄인됨을 아는 사람이다. 사랑은, 사람을 피곤하게 억눌러 짜낸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몸부림과 발악과 상관없이 외부에서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먼저 다가와야 한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10)]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일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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